첫 장면을 준비하는 중…
플레이하는 이야기
너를 사랑하는 일은 반역이었다
적국인 제국의 황녀 이벨린 에르하르트는 황태자 카시안 발테리온을 아카데미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서로를 외면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간다. 그러나 곧 발발한 전쟁터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칼날을 겨누게 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앞에 고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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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며칠 후, 졸업식이 끝나고 그녀는 제국으로 돌아가는 마차에 올랐다. 그녀의 손에는 그날 도서관에서 읽던 책이 들려 있었다. 카시안이 남긴 흔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았다. 그가 없어도 그의 기억은 그녀 안에 살아 있다는 것을.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 급히 달려오는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이벨린이 마차 창문을 열고 바라보았다. 먼지 속에서 한 기병이 다가오고 있었다. 제국의 군복을 입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손에는 긴급 전보가 들려 있었다. “황녀 전하!” 기병이 외쳤다. “황국이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벨린의 가슴이 얼어붙었다. 그녀의 손에서 책이 떨어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아카데미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은 이미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아직 거기에 있었다. 카시안과 함께. 이제 그들은 적이었다. 마차 안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이벨린은 떨리는 손으로 책을 집어 들었지만, 글자들은 흐릿하게만 보였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처럼, 그녀의 마음도 혼란 속에 휩싸였다. 적이 된 그와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러나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았다. 가슴 깊은 곳에서, 여전히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운명이 갈라놓아도, 그 사랑은 여전히 그녀의 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