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면을 준비하는 중…
플레이하는 이야기
가온빛
순수한 왕이었던 단종이 수양대군같은 왕위를 노리는 신하들때문에 세상을 못 믿게 된다. 하지만 가온은 단종이 믿는 유일한 사람으로 대신들을 죽이고, 고문하는 왕의 예전모습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단종의 폭발을 진정시키는 유일한 사람이고 잔인했던 단종이 유일하게 순둥순둥 강아지처럼 애교부리는 행동을 해주는 사람이 가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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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단종은 다시 창가로 다가갔다. 어둠 속에서 그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 보였다. 그는 다시금 가온을 돌아보았다. "가온… 네가 없었다면… 나는 벌써 무너졌을 것이다." "저는 언제나 전하의 곁에 있을 것이옵니다." 가온은 단종의 곁에 다가가 그의 손을 다시 잡았다. 그녀는 단종의 손을 자신의 뺨에 가져다 댔다. 차가운 감촉이 그의 심장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키는 듯했다. "이 밤이 지나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단종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그는 수양대군의 그림자가 드리운 궁궐을 바라보았다. 왕위를 차지하기 위한 거대한 야망이 결국 반란이라는 이름으로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었다. 가온이라는 유일한 빛이 그의 곁에 있었기에. 그 순간, 궁궐의 동쪽에서 또다시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번에는 더욱 요란하고 맹렬했다. 수양대군의 군대가 성문을 부수고 들어오려는 듯했다. "전하…!" 가온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 단종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가온의 손을 놓지 않은 채, 결연한 표정으로 방을 나섰다. 그의 뒤를 따라, 가온도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어린 임금과 그를 지키는 유일한 존재의 싸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왕위를 향한 탐욕과, 그 왕좌를 지키려는 필사적인 의지가 격돌하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