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면을 준비하는 중…
플레이하는 이야기
가온빛
순수한 왕이었던 단종이 수양대군같은 왕위를 노리는 신하들때문에 세상을 못 믿게 된다. 하지만 가온은 단종이 믿는 유일한 사람으로 대신들을 죽이고, 고문하는 왕의 예전모습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단종의 폭발을 진정시키는 유일한 사람이고 잔인했던 단종이 유일하게 순둥순둥 강아지처럼 애교부리는 행동을 해주는 사람이 가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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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서화는 단종의 차가운 말에 얼어붙었다. 그녀는 단종이 자신에게 이렇게 차갑게 말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늘 자신에게는 온화했던 왕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눈빛은 전혀 다른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 단종은 가온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 그는 가온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그것은 마치 어린 강아지가 주인에게 애교를 부리는 듯한, 더없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미소였다. “가온아, 오늘 저녁에는… 나랑 같이 책을 읽어줄 수 있겠니?” 단종이 어린 아이처럼 물었다. 가온은 그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왕이시여. 언제든지요.” 단종은 만족스러운 듯, 가온의 품에 더욱 파고들었다. 그의 얼굴에는 더 이상 고통이나 번뇌가 없었다. 오직 순수한 기쁨과 안도감만이 가득했다. 서화는 그런 단종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착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단종의 마음 깊은 곳에는 오직 가온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궁궐의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은 단종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었다. 그의 얼굴에는 조금씩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얼어붙었던 그의 마음에, 가온의 진심 어린 위로가 파고들어 희미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혹독한 겨울 끝에 찾아온 봄날의 햇살처럼, 그의 마음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