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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랑에 물들다

플레이하는 이야기

조선, 사랑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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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너는 어찌 여기에…!” 율곡은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복순이 언니랑 같이 시장 구경 나왔다가 도련님을 만났어요! 어때요, 이 벼루! 색깔도 곱고, 만져보니 느낌도 좋아요! 왠지 도련님 붓이랑 잘 맞을 것 같아요!” 단아는 율곡의 손에 벼루 하나를 쥐여주며 말했다. 율곡은 단아가 쥐여준 벼루를 받아 들었다. 묵직한 느낌이 손에 전해졌다. 짙은 검은색에 은은한 광택이 도는 벼루였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이것이 나와 잘 맞는단 말이냐?” 율곡은 묻고 싶었다. ‘벼루가 행복해할까?’라고. 단아는 율곡의 손에 쥐어진 벼루를 보며 활짝 웃었다. “그럼요! 왠지 모르게 도련님 붓이랑, 도련님 마음이랑 잘 맞을 것 같아요!” 율곡은 단아의 말에, 그리고 그녀의 웃음에 왠지 모를 감정을 느꼈다. 그것은 혼란스러움이었고, 당황스러움이었으며, 그리고… 아주 희미하게, 설렘 같은 것이었다. 율곡은 자신이 김단아라는 엉뚱하고 칠칠치 못한 여자에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더 이상은 안 된다. 하지만 율곡은 알고 있었다. 자신은 이미 김단아라는 파도에 휩쓸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파도는 왠지 모르게, 율곡이 평생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과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벼루를 손에 쥔 율곡의 눈빛이 복잡하게 흔들렸다.

첫 장면을 준비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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