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면을 준비하는 중…

플레이하는 이야기
조선, 사랑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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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아… 그렇구나. 그럼 제가 좀 부족한가 보네요." 단아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해요, 율곡 도련님. 제가 좀… 칠칠치 못하죠?" 율곡은 단아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단아의 실망한 표정을 보며 죄책감을 느꼈지만, 이 혼인을 계속 이어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율곡 도련님이 좋아요." 단아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말했다. 그녀의 눈빛은 진지했다. "좀 까칠하긴 하셔도… 왠지 미워할 수가 없어요." 율곡은 단아의 예상치 못한 고백에 당황했다. 그는 단아의 순수한 눈빛을 보며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었다. "기름값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율곡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섰다. 그의 뒤에서 단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다음에 또 오세요!" 율곡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차에 올랐다. 그의 마음속에는 혼란스러움과 함께, 묘한 찝찝함이 남아 있었다. 닭과 씨름하던 왈가닥 아씨, 김단아. 그녀의 엉뚱함과 순수함은 그의 깐깐한 마음에 작은 균열을 일으키고 있었다. 율곡은 자신의 평온한 삶에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그 복병은, 닭과 씨름하는 것처럼 씩씩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그의 삶을 뒤흔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